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심리학이나 상담심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이름이다.
단지 무의식, 꿈 해석, 성심리이론의 창시자로만 기억된다면, 이 글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그의 또다른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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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TIME 표지를 장식하다
1924년,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TIME지는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표지 인물로 선정했다.
이 사실은 심리학도들도 잘모르지 않을까 싶다.
이는 그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전 세계 문화와 사상, 심지어 정치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는 증거이다.
당시만 해도 “정신분석학”은 낯설고 급진적인 분야였다. 그럼에도 그는 이미,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었기에 타임지 모델에 등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Time Magazine Cover, Public Domain
TIME 커버 모델로 선정된다는 것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상징이다. 그것은 지금도 그러하지 않은가.
정치인, 과학자, 예술가 등 당대의 핵심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영향력은 언론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학계에도 광범위하게 미친다.
하지만 TIME 표지에 오른다고 해서 예나 지금이나 금전적 보상은 없다.
상업적 출연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과 상징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프로이트는 언론 노출을 매우 꺼려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중 노출 보다는 오직 저술과 학문적 교류에 더 집중한 학자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대중 매체와 거리감을 두는 학자였음에도, 그도 자신의 사상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TIME지의 커버는 그가 단지 이론가가 아니라, 시대정신(Zeitgeist)의 아이콘이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가 로또1등 당첨될 확률하고 타임지 표지모델에 당첨될 확률은 어떤게 더 높을까?
다시 태어나도 두개 다 제로일 확률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스트리아 지폐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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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부는 1986년, 50실링 지폐에 심리학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초상을 넣었다.
그가 사망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국가적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화폐 속 프로이트의 초상은 단순한 인물 그림이 아니다.
그 아래에는 “SIGMUND FREUD”라는 이름이 선명히 인쇄되어 있고, 그가 남긴 정신분석의 흔적을 상징하는 복잡한 문양이 함께 새겨져 있다.
한국돈 지금의 5000원 수준이니까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과도 비슷한? 가치정도.
현재는 물론 돈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희귀 기념품이 되었다.
이후로 유로화가 진행 되면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화폐속 인물로도 남는 역사적 상징이 된 것이다.
내가 한국의 지폐에 새겨질 일은 전생,후생 통틀어 영원히 없겠지?
차라리 로또1등이 더 확률이 있겠다.
심리학을 넘어서 문학까지, 괴테상 수상자 프로이트
괴테상이란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기리기 위해 1927년부터 프랑크푸르트시가 수여하는 상이다.
주로 인문학, 예술, 과학 등 ‘괴테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인물에게 주는 권위 있는 문화상을 바로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수여하게 된 것 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이트를 단지 의사 혹은 심리학자로만 기억하지만, 그는 문학성과 철학적 통찰까지 겸비한 저술가였다.
괴테가 인간 존재와 심리를 깊이 탐구했던 것처럼, 프로이트 역시 ‘쾨테 정신’에 부합되는 인물로 평가된것이다.
당시에 수상 이유로는, ‘문학과 심리학, 예술과 사상의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언급되었으며, 괴테상 위원회는 프로이트를 ‘인간 정신과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사상가’로 인정했다. 이것은 당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고평가 받았다는 증거이다.
괴테상은 일반적으로 문학가나 예술가, 철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과학자에게 수여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 《토템과 터부》,그리고 수상 당해 발표된 《문명 속의 불만》을 통해인간의 내면과 문명 사회의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문학 못지않은 서사와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신은 프로이트에게 재능을 많이 부여하신것 같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학구열도 강하고, 독서광이었으며, 뛰어난 기억력으로 교사들사이에도 유명했었다.
위인들은 거의 비슷한 성향이 있는것 같다.
그의 글은 단순한 심리 이론이 아니라, 은유와 상징, 신화와 문명을 넘나드는 이야기 그 자체였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심리학자이자 동시에 ‘인간 본성의 문학적 해석자’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괴테상은 문학, 예술, 과학 등 독일 문화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것이니만큼, 당시 철학자,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는 프로이트가 단순한 의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니라, 문화사적 사상가로 평가받았음을 뜻한다.
괴테상 수상은 그가 학문적 영향력뿐 아니라, 문학적 글쓰기와 예술적 통찰에서도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심리학자로서의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프로이트보다 24년 먼저 살다간 괴테를 존중과 존경을 해온 그의 입장에서(직접적 교류는 없었지만) 이 상의 수상은 감회가 남달랐을것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현진건선생님의 현진건문학상 받으면 감회가 남다를텐데…
영화로 다시 살아난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를 모티브로 한 주요 영화들을 아래 표로 연도별로 정리해보았다.
내가 앞으로 살면서 영화에 출연하는 일이 있을까?
아니면 죽어서라도 영화의 모티브가 될라나?
여튼,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을 탐험한 만큼,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 끝없이 재탄생 되고있다.
영화제목 | 감독 | 프로이트역배우 | 한줄설명 |
---|---|---|---|
Freud: The Secret Passion (1962) | 존 휴스턴 | 몽고메리 클리프트 | 프로이트의 초기 생애와 히스테리 치료 과정을 다룬 전기영화 |
The Seven-Per-Cent Solution (1976) | 하버트 로스 | 알란 아킨 | 셜록 홈즈가 프로이트와 협력해 정신 치료를 받는다는 가상 이야기 |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의 마음을 탐험하다 (1997) | BBC 제작 | 다큐멘터리 (나레이터 포함) | BBC에서 제작한 심리 다큐 |
A Dangerous Method (2011)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비고 모텐슨 | 융과의 갈등, 정신분석 초기 역사 |
Freud: 살인해석 (2020) | 마빈 크렌 외 | 로버트 핀스터 | 살인 사건 속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 |
The Last Session (2021) | 매트 브라운 | 앤서니 홉킨스 | 말년의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대화극 |
가장 최근에는 2024년 개봉된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이다.
이 영화를 잠시 살펴보자.
영화 라스트세션은 프로이트의 말년 배경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철학적 대화를 다룬다. 실제로 두 사람이 만난 기록은 없지만, 이 영화는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두 지성인의 세계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 Sony Pictures / YouTube 공식 예고편 캡처 (정보 제공 목적)
특히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노년의 프로이트는 지적인 냉철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고독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 기반한 픽션이며,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가상의 대화를 통해 그의 철학과 내면을 재구성한 심리적 대화극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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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 라스트세션 영화의 예고편 감상
출처: YouTube – Sony Pictures Classics, 「Freud’s Last Session | Official Trailer」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명언 BEST 5
1. “무의식은 우리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 “Until you make the unconscious conscious, it will direct your life and you will call it fate.”
2.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을 갖고 있고, 그것은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The unconscious mind governs behavior to a greater degree than people suspect.”
3.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속인다.”
👉 “No mortal can keep a secret. If his lips are silent, he chatters with his fingertips.”
4. “우리는 사랑을 통해 치유받고, 상처받기도 한다.”
👉 “We are never so defenseless against suffering as when we love.”
5.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것은 어떤 과학보다도 어렵다.”
👉 “Being entirely honest with oneself is a good exercise.”
특히 3번은 아무리 감춰도 무의식은 결국 드러난다는 뜻, 아주 상징적인 말이다.
흥미로웠나요? 이글이 당신의 심리학 여정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